호남 명문사학 조선대학교에서 이른바 '아빠찬스 학사비리'가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아버지가 대학실세 교수로 있는 자녀가 출석도 제대로 하지않고 석·박사 학위를 4년 만에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에 가담한 교수들이 학부모 대표에 의해 고발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12명이 무더기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13일 조선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시민대책위원회(대표 김행하·이하 '대책위')는 지난 8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조선대 임시이사 전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아빠찬스'에 가담한 교수들 12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  김행하 '조선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 및 시민 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지난 8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조선대학교에서 수강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석·박사학위를 패스한 전형적인 학사비리가 불거졌으며, 이는 10여명의 교수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부정학위 사건이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총 20과목 중 아버지가 3과목 A+를 주고 나머지 17과목 10여 명의 교수들이 수강 여부와 관계없이 석·박사 학위를 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초순 학부모 대표가 검찰에 고발해 광주동부경찰서에서 조사 후 검찰로 송치됐다"고 밝혔다.

한편, 기소의견 송치가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피고발된 교수들이 동료교수와 학부모 A 씨에게 "공대교수 10여 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됐다"면서 하소연 하는 등, 고발인을 찾아가 사건해결을 위해 도와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사실로 확인 됐다.

대책위는 또 "조선대 대학원위원회 16명의 교수들은 교육부의 '진상 조사 후 보고하라'는 조치 이행 지시에도 불구하고 보고는 커녕, 지금까지 단 한명도 처벌 받지 않고 석·박사 학위 또한 취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의 진상 조사단장에 법대 대학원장이 임명돼 사실관계를 자체 조사한 결과, 학사비리가 밝혀져 당사자인 'A모 군의 석·박사 학위를 취소하고, 수강여부를 무시하고 학위를 준 10여 명의 교수들도 징계해야 한다'는 조사결과 보고서가 완성 됐다"면서 "이 내용은 조사에 참여한 B 교수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월 조사이후 지금까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교내 담장을 넘어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러한 배경에는 A모 군 아버지가 대학실세인 전 기획실장 대리로 학교법인 이사회와 학내 불순한 비민주동우회가 학사비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집행부와 조직적으로 은폐, 축소해 대학을 더욱 더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 교수와 교직원들의 하소연"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책위는 "21세기 조선대에서 일어난 일이고, 현재도 진행 중인 일로 현 대학의 학사행정의 현실이 도를 넘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육부는 지금 즉시 특별감사를 통해 철저히 사실여부를 가리고, 관계 당국은 철저히 조사해 최근 불거진 이른바 '아빠찬스' 학사비리가 학내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는 몇 년씩 열심히 수강하고 공부해도 쉽지 않은 석·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공정성과 정의가 상실된 자괴감과 허탈감을 갖게 하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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